1일 7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 현장 모습./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70대 남성이 분신했다. 소지품에는 최근 일본 수출 규제를 항의하는 내용의 메세지가 발견됐다.

종로소방서와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33분께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로 공원에서 A(72)씨가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접수 약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부상을 입은 A씨를 확인하고, 오전 8시52분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이날 오후 현재 의식은 있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관계자는 "'펑!'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불이 붙은 상태였다"면서 "평소 세종로 소공원에서 노숙을 하거나 자주 보이는 얼굴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분신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가방 안에서는 별도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일본은 무역보복 철회하라'는 메모, 위안부 관련 서적,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인된 물품이 A씨의 것이 맞는지 최종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A씨는 평소 반일 활동을 하는 단체에 소속되거나 반일 관련 활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분신 현장 주변 CCTV 확인, 가족 등 지인 진술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분신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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