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현(17·붉은원)군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모습./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제주에서 실종된 남자 고등학생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5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해수욕장 인근 당케포구 앞 해상에서 발견된 남성 변사체가 실종된 남고생 유동현(17)군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군의 시신은 표선해수욕장에서 투명카약을 타고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이 최초 발견,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유군을 육상으로 인양했다.

해경은 유군의 아버지를 통해 변사체의 신원이 유군인 것을 확인했다.

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유군에 대한 부검이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진행된다. 발견 당시 유군의 시신은 육안상으로 볼 때 별다른 상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소 부패가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유군은 옷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대해 해경 관계자는 "조류 등에 휩쓸릴 경우 옷이 벗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경은 "현재까지 범죄 연루 가능성 등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향후 수사를 통해 범죄 연루 가능성 뿐아니라 사망 원인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군의 시신이 발견된 표선해수욕장 앞 해상은 지난달 29일 마지막으로 행적이 확인된 장소에서 약 12㎞ 떨어진 곳이다.

앞서 유군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35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2리 소재 자택을 나선 뒤 실종됐다.

유군의 가족은 지난달 30일 유군이 휴대전화와 교통카드 등을 두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유군의 행적이 묘연하자 수배 전단을 공개하는 등 공개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유군이 발견된 1일까지 사흘동안 경찰과 소방당국, 서귀포시, 도 교육청 등 총 466명과 경찰 및 소방헬기 등을 투입해 합동 수색을 진행했다.

유군은 지난달 경상북도에서 제주로 이사를 왔으며, 자폐 성향 등으로 표선고 통합학급에서 특수교육을 받아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