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자동차업계에도 영향을 준 탓일까. 지난달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인기를 끌고 있는 렉서스 ES300h를 제외하면 판매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차 판매량은 총 1만945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와 BMW, 재규어, 랜드로버, 폭스바겐 등 일부 브랜드의 부진 영향이 컸다.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된 지난달 토요타는 전년 동월 대비 31.9% 감소한 865대 판매에 그쳤고, 혼다는 33.5% 줄어든 468대, 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228대, 131대로 35.0% 19.6% 감소했다.

유일하게 렉서스만 982대로 32.5% 판매량이 늘었다. 매월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ES300h 덕분이다. 이 차량은 올해들어 총 5572대 팔리며 수입차 판매 3위를 지키고 있다. 1, 2위는 벤츠의 E300과 E300 4MATIC이다.

올해 일본차 3사는 나란히 주력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판매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올해 판매계획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고가의 상품이고 개인별 선호도가 크게 작용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7월 판매 실적을 보면 예상을 웃도는 효과가 나타난 듯해 일본과 마찰이 확산될 경우 일본차 판매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에도 수입차 판매 왕좌는 벤츠의 차지였다. 벤츠는 이달 전년 동월 대비 55.8% 늘어난 7345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로도 10.8% 증가한 수치다. BMW는 5.2% 감소한 3755대 팔렸다. 전월보다는 14.1%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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