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 달러 환율이 1203.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미중-한일 전쟁으로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심리적 저지선으로 알려진 '7위안선'을 넘었다. 이른바 '포치(破七)'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일 달러 위안 기준환율이 전장보다 0.33% 오른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역내위안화(CNY)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7.0300위안을 기록했다. 역내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으로 상승한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이후 11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을 당겼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으며, 인민은행은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더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관세 전쟁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면서 환율전쟁에 나서면서 원 달러 환율도 동반 급등했다.

원 달러 환율은 5일 오후 3시8분 현재 1215.7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는 장중 1218.3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3일 1227원을 기록한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점이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3년여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000 아래로 추락했으며 5일 오후 3시11분 현재 1947.44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 비해 50.69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장중 1950선도 무너지며 3년2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전장보다 5.7% 하락한 580.62를 기록하는 등 6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 급락으로 약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9분경 코스닥150 선물가격 및 현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 이상 빠지자 5분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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