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규제에 美·中 갈등 ‘후폭풍’…연기금 5207억원 순매수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여파로 인해 지난 5일 국내 주식시장이 시가총액 50조원 가까이 증발하는 등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298조2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 2일의 1331조7000억원보다 33조5000억원 줄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7%대로 급락하면서 3년 1개월여 만에 하락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시장도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210원선을 돌파해 3년5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15.70) 대비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560선을 하회한 것은 2015년 1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하루 만에 7% 이상의 낙폭을 기록한 것은 2011년 9월 26일(8.28%)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1998.13) 대비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4% 하락한 1945.39까지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1940선으로 후퇴한 것 역시 2016년 6월 28일(1936.22) 이후 3년 1개월여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2016년 11월 9일(1931.07) 이후 2년 9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연기금은 52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시장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기금은 지난 2일에도 4625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었다.

이날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11년 8월 9일(5789억원) 이후 약 8년만의 최대치였다. 당시 코스피는 68.10포인트 급락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갈등까지 다시 격화되면서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7.26(2.85%) 내린 2만6151.32에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加權)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5.63포인트(1.19%) 밀려난 1만423.41로 폐장했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자본시장 전문가 등을 소집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증시 안정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금융당국이 최소한 코스피 1900선, 코스닥 500선까진 방어하기 위해 공매도 한시 금지 등 비상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당시 8개월간, 2011년 3개월간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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