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친일 발언을 하면서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는 일본 정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주옥순 엄마방송 대표는 집회에 참가해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일본 파이팅"을 외쳤다.

지난 5일 방영된 MBC '스트레이트'는 이 기자회견을 공지하고 참가를 독려한 곳으로 일부 개신교 교인들의 단체 카톡방을 지목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이들의 카톡방에는 '일본은 맞고 한국은 틀리다'는 식의 글과 동영상 링크가 넘쳐났다. 일부 교회 목사들은 충격적인 친일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문재인 정권이 반일을 고집한다면 정권을 교체해서라도 친일로 가야 한국의 안보가 지켜진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카톡방에는 "중요한 기자회견이니 많이 참석해 달라"거나 "많이 참석하시는 게 애국" 등 참여를 독려·당부하는 글도 이어졌다. 이 카톡방엔 일본 제품을 불매하자는 no Japan을 패러디한 "Yes Japan", 즉 일본 제품을 사자는 카톡도 수시로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엄마부대는 2013년 설립됐으며 박사모·어버이연합과 같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설립 초기 봉사단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친박 성향의 시위활동을 많이 해왔다. 특히 주옥순 대표는 2017년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에 의해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아울러 엄마부대는 과거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하거나 위안부 피해할머니에게 "일본을 용서하라"는 등의 발언으로 수차례 입방아에 올랐다. 또 촛불집회 때는 "촛불 시민들을 쏴 죽여야 한다"는 취지로 말해 군인권센터로부터 2017년 1월 내란선동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이 밖에 한일 위안부 합의 논쟁이 있던 2016년에도 '망언'을 쏟아냈다. 당시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자기 딸을 강간한 가해자가 반성도 안 하는데 용서를 해주는 엄마가 어딨느냐'고 반박하자 주옥순 대표는 "나는 용서한다"며 자신의 딸이 위안부로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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