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동영상” VS “불매운동 하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최근 회사 월례조회에서 직원들에게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을 강제로 시청하게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 사진=한국콜마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직원들에게 문재인 정부와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영상을 강제적으로 시청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는 등 다양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8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회사 월례조회에서 직원들에게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을 강제로 시청하게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콜마 직원은 월례 조회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이날은 7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의 동영상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하는 한 유튜버 영상이었다. 유튜버는 화이트리스트에 관해 설명하며 비속어를 섞어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지도자”라고 하는 충격 발언 등이 담겨 있었다.

또 해당 유튜버는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우리나라도 곧 그 꼴이 날 것”이라며 한국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영상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국콜마 직원은 익명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상황에 대한 항의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실시간 검색 ‘윤동한 회장’ 등극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이름이 올랐다. 일각선 윤 회장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 지나친 인신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윤 회장 및 한국콜마에 대한 비난 댓글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이를 응원하는 의견도 포착된다.

먼저 한국콜마를 응원하는 일부 누리꾼 목소리가 눈에 띈다. “한국콜마 회장이 사원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준 내용은 진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서 말한 것이다. 이런 것이 문제가 되는 사회라면 우리나라 앞날은 없다” “한국콜마 잘 했네” “한국콜마가 훌륭한 유튜버의 동영상을 틀어주셨네요. 존경합니다” “한국콜마 제품 열심히 사용할 것” 등의 반응이다.

반면, 비난의 목소리도 빗발쳤다. “한국콜마 제품 불매 시작한다” “한국콜마 미친 기업” “제조원 살펴봐야지” “일본보다 못한 기업 한국콜마” “한국콜마 실망했다” 등의 의견도 많았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한국콜마 측은 “최근 한·일 갈등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는 내용의 해명을 내놨다. 윤 회장이 ‘현실적인 인식이 필요할 때’라고 말하며 그 영상을 틀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콜마는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전문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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