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위원장 임명 파장 클 듯...조용병·손태승 연임여부 '주목'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최종구 금융위원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차남규 한화생명보험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금융정책 수장이 교체되면서 금융기관 사이에 연쇄 인사이동이 이뤄지는 등 금융권에 한바탕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예정이다.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9일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됐다. 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이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장 자리가 누가 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임으로 행정고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 등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최 위원장과 은 행장은 재무부에서 직속 상사와 직원으로 근무했고, 행시 선후배 관계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시 29회 출신인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28회 출신인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행시 3회인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 수석부원장과 최 사장, 김 전 부위원장 모두 행시 출신에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을 거친 '관료'라는 공통점이 있다. 역대 수출입은행장 자리에 관료 출신이 적지 않았다.

최종구 위원장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여권에서 출마 제안을 강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금융 수장이 바뀌면서 금융기관의 연쇄이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당장 오는 9월부터 최고경영자의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취임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7일 심성훈 행장의 후임을 논의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첫번째 회의를 가졌다. 케이뱅크 은행장은 3년 임기를 마친 뒤 2년 연임이 가능하지만, 심 행장 연임 여부는 안갯속에 싸여 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한 것은 KT가 주도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심 행장도 KT 출신이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른바 'KT 책임론'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 차기 행장으로 KT 출신이 아닌 금융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본격적인 인사태풍은 연말인 11월부터 시작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오는 11월20일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이르면 9월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2월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기업은행의 경우 내부 출신이 3대째 이어졌다. 그렇지만 김 행장의 임기를 6개월여 남았음에도 차기 행장 후보로 내외부 인사 여럿이 하마평에 올랐다. 김 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연말 인사에서 차기 기업은행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행장의 경우 이번에 재연임에 도전한다. 그는 2017년 12월 취임 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12월에는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도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 인사태풍은 내년 3월에도 거세게 분다.

내년 3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조 회장과 손 회장은 뛰어난 실적개선과 조직안정화 등으로 인해 연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반면 김 회장은 실적개선이 두드러지지 않은데다 고령인 점에서 연임 가능성은 낮다.

3월에는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주재중 하나생명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도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4월엔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연임할지 주목된다. 김 회장은 이번에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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