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인천서부경찰서 경찰관이 무고한 시민을 사기 수배자로 오인해 테이저건을 쏘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인천 서구 석남동의 한 길가에서 서부서 수사과 직원 3명이 수배자 검거를 위해 잠복중 20대 시민 A씨를 수배자로 오인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경찰은 수배자 검거를 위해 제보를 받고 잠복근무 중 여자친구와 귀가하는 A씨를 발견하고 검거하려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했다. 

A씨는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아랫배를 맞아 그자리에 주저 앉았고 경찰은 곧바로 신분증을 확인했으나 수배자가 아닌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대해 A씨는 경찰에서 "여자 친구와 걸어가는데 갑자기 건장한 남성 3명이 자신을 잡으려고해 납치범인줄 알고 여자친구부터 대피시키고 자신도 뒷걸음질하는데 갑자기 경찰이 자신을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고 진술했다. 

이로인해 A씨는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부상을 입고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 조사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경찰관 B 경사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B 경사는 당시 피의자가 도주하는 줄 알고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소명하고 있고 오인할 만한 상황도 있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테이저건을 잘못 발사했기 때문에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 사용기준과 관련한 안전 교육을 강화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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