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지도 않는 아내 월급으로 수십억... 도마위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회삿돈을 개인적인 돈으로 사용한 회장이 도마위에 올랐다. 바로 1990년대 청개구리 화장품으로 알려진 '참존'이다.
화장품 업체 ‘참존’의 김광석(80) 회장이 4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박진원)는 김 회장이 회삿돈 수입억원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헌금으로 내고, 출근하지 않는 아내에게 월급 등의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999년부터 19년동안 교회에 낸 헌금만 7억원으로 이 비용을 모두 회삿돈으로 충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출근하지도 않은 아내에게 20여년 동안 월급 등의 명목으로 22억원을 지급하고 해외여행 등의 개인적인 비용을 법인카드로 처리해, 이 중 일부가 국세청 조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검찰에 송고된 고소장에는 김 회장이 자신의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 참존 계열사에 부당하게 대출을 해줘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 내용과, 해외여행 등 개인 비용 10억원 이상을 법인카드로 처리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김 회장 소환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참존은 약사 출신인 김 회장이 1984년 설립한 회사로 청개구리 광고로 유명해져 1990년대 호황을 누렸지만 2000년대 들어 브랜드숍 등에 밀려 현재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최근에는 징코, 디에이지, 닥터 프로그 등의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