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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유진투자증권, 계속되는 ‘전산사고’…보상안 발표에도 집단 소송 움직임피해자들 “납득하기 힘든 보상안…제대로 된 보상 없으면 거래 중단”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유진투자증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최근 발생한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전산장애에 따른 피해보상안을 두고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피해 소송을 검토하던 일부 투자자들은 납득하기 힘든 보상안이 발표되자 법률사무소를 찾아 실제 소송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피해자를 모으는 등 집단 소송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서버 시스템 내부 일부 프로그램의 비정상적인 작동에 따른 시스템 오류로 지난 9일 개장 초반 3시간 동안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이날 오전 9시 2분부터 시작된 접속장애는 정오가 지나서야 복구돼 고객들은 주식 거래에 큰 차질을 빚었다.

지난 12일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피해 보상안. / 사진=유진투자증권 홈페이지

이후 유진투자증권은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만들고 ‘피해보상기준 및 절차’를 발표했다.

피해보상은 ▲전산장애 시간 중 매도 주문이 접수되지 않거나 체결되지 않은 경우 ▲전산장애 시간 중 체결 가능한 가격 범위 내 주문 ▲전산장애 복구 후 매도주문이 완료(2019년 8월 12일까지)되어 손실 금액이 확정된 경우 ▲전산장애 시간 중 당사와 통화를 시도한 경우 이를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 경우 ▲자료가 제출되지 않더라도 당사에서 통화시점, 방법 등의 내용을 추후 확인한 경우에 한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보상액의 경우 전산 장애가 없었다면 체결됐을 주문금액과 장애가 복구된 후 실제 매도 가격의 차액으로 책정된다. 주문금액은 전산 장애 시간 체결 가능한 가격 범위 내의 금액으로 한정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산장애가 발생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장애로 인한 피해 고객들에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담당 직원을 지정해 개별적으로 연락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상은 접수 후 14영업일 이내에 처리할 계획이지만 사실관계 확인 등에 추가로 시간이 필요할 경우는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보상안에 대해 고객들은 보상기준과 보상조건의 불합리함을 제기하며 당초 예정대로 소송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통상 증권사의 전산사고로 인한 피해보상은 고객의 ‘매도 의지’가 핵심 쟁점이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투자자의 매도 의지를 접속장애 시간 동안 당사와 통화를 했거나 혹은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경우로 제한했다. 또 장애 발생 시간을 3시간으로 한정했는데 피해자들은 실제 접속 장애 시간도 회사 측이 밝힌 것보다 1시간가량 더 길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산 오류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 고객은 “접속장애 발생 당일 전화 연결조차 먹통이었고, 이 때문에 전화 연결을 시도하지 않은 고객들은 왜 보상에서 제외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피해 발생시간을 축소한 것도 보상 규모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객들은 유진투자증권의 잦은 전산사고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진투자증권과의 거래를 아예 중단하겠다는 뜻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의 전산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이른바 ‘유령주식 사태’로 불리는 해외 주식매도 사고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주식의 병합 사실을 제 때 계좌에 반영하지 않아 유령주식 매도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개인투자자 A씨는 자신의 계좌에 있던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665주를 전량 매도했다. 그러나 실제 A씨가 보유한 주식은 166주뿐이었다. A씨가 매도하기 전날 해당 ETF가 4대1 주식병합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ETF 665주를 매수해 갖고 있던 A씨는 주식병합으로 보유 주식이 166주로 줄어야 했지만 증권사의 실수로 계좌에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A씨는 증권사의 실수로 실제로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 499주를 매도하게 됐고, 약 17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었다.

뒤늦게 오류를 파악한 유진투자증권은 A씨에게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고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A씨는 증권사의 실수라면서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까지도 조정이 진행 중인 상태다. 또 이 과정에서 유진투자증권은 사건이 발생한지 2달이 넘도록 당국에 알리지 않는 등 늦장대응으로 사건 은폐 의혹을 받기도 했다.

결국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유진투자증권에 대해 전자금융법상 선관주의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2400만원의 제재를 내렸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유창수 부회장은 “다시 한 번 고객님들께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당사의 모든 임직원들은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IT인력 확충과 시스템 정비 등 철저한 재발방지 방안을 수립, 추진함으로써 고객님들께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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