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서 합병승인 취득...설립 이후 최초 해외은행 M&A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직원들이 지난 1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업은행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새롭게 출시한 중소기업 경영지원 디지털 플랫폼 ‘BOX’의 그랜드 오프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이 오는 9월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을 위한 가장 큰 산을 넘었다.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의 합병승인을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은행은 기업은행이 올해 1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으로, 합병승인은 현지 금융당국이인수를 승인한 이후 8개월 만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승인에 이어 합병승인 역시 빠르게 이뤄졌다”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쌓은 역량을 인정받아 현지에서도 중소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내달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12개국에 진출해 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들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은행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일정 수준의 규모에 도달해야 이익을 낼 수 있어서다. 기업은행이 인수한 현지 2개 은행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6억원 손실을 냈다.

기업은행은 두 은행이 합병되면 이익을 내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해외이익의 25%, 해외자산의 15%를 인도네시아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한국데스크, 외환 전담부서 등을 신설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추진한다.

또 현지 중소기업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동반자금융을 강화하고, 현재 30개의 영업망(아그리스 17개, 미트라니아가 13개)을 2023년까지 5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승인으로 취임 초부터 글로벌사업 확장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추진해 온 김도진 은행장은 기업은행 설립 이후 최초로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이자, 약 2000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는 국가”라며 “이번 승인으로 IBK아시아금융벨트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지점의 법인전환, 미얀마 진출 등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IBK아시아금융벨트를 완성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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