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 후 두 차례 낙제에도 불구하고 지도교수의 재량으로 3년간 1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해당 지도교수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의혹도 제기했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2015~2019년 장학금 현황'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의 딸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달아 매학기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해당 장학금은 지도교수인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씨가 장학금을 받기 직전인 2015년 1학기와 마지막 장학금을 받은 2018년 2학기에 각각 몇 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A교수는 "조씨가 1학년 때 학습량이 워낙 많다 보니 낙제를 하게 됐는데, 의전원 공부를 아예 포기하려 하길래 '포기만 안 하면 장학금을 줄 테니 열심히 하라'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가 아니라도 공부에 뜻이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급하는 이른바 '면학장학금'이라는 것.

앞서 A교수는 수년 전 집안 경조사 때 들어온 부조금을 출연해 '소천장학회'를 만든 뒤 2013년부터 제자들에게 총 4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A교수가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지내고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의 임명권으로 부산의료장에 낙점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의 딸에게 호의를 보여 의료원장에 임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부산대 관계자는 "조씨가 받은 장학금의 경우, 기탁 기관이 장학생 선발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대학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 외부 장학금"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 역시 "과도한 억측"이라며 선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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