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스포츠 분식회계 루머…사측, “사실 무근”
2분기 영업익 1천449억…“시장기대치 하회”

휠라코리아가 파트너사 중국 안타스포츠의 분식회계 루머에 휘말렸다는 내용의 소식이 알려져 이목이 집중됐다. / 사진=휠라코리아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휠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합작사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이며 곤궁에 처한 모습이다. 사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재빨리 공시했다.

휠라코리아도 국내 패션시장 성장 침체에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브랜드력 상승으로 성장성에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해외사업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이 같은 부정적 이슈는 회사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해외사업 영역 확대…중국發 루머에 선 긋는 휠라코리아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해외 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한 1,44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초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시장에선 영업이익 1,461억 원, 당기순이익 988억 원을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9,593억 원, 당기순이익은 13% 늘어난 92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휠라코리아가 파트너사 중국 안타스포츠의 분식회계 루머에 휘말렸다는 내용의 <한국경제> 보도가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안타스포츠는 중국시장에서 휠라 제품의 유통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안타스포츠가 분식 회계로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사업 합작사 파트너인 안타스포츠가 분식회계로 관계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직접 확인을 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사실무근이다. 이 외에 더 이상 답변 드릴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휠라코리아가 그간 보여온 실적 개선의 요인은 다양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글로벌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휠라 브랜드로 국내와 미국에서 신발, 의류 등을 판매 중이며 로열티도 받는 상태다. 휠라 미국 법인의 경우 지난 1990년 휠라USA를 설립하며 미국 스포츠 브랜드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소비업황 불황으로 한때 위기도 있었지만 휠라코리아는 어글리 슈즈와 고가 퍼포먼스화를 내세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구조조정을 통해 매장 숫자와 인력을 효율적 재배치한 전략도 내세웠다. 이는 전체 매출을 견인했고 의류매출 증가 역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휠라코리아와 안타스포츠는 풀프로스펙트를 합작회사의 형태로 운영 중이다. 풀프로스펙트는 중국, 홍콩, 마카오, 싱가폴 지역에서 휠라 브랜드 상표권을 소유한 안타그룹 산하 모티브 포스 자회사다.

이 중 휠라코리아와 안타스포츠가 각각 15%, 85%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지분율에 따라 법인 경영은 안타스포츠가 담당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풀 프로스펙트의 매출 3%를 수수료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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