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GS가(家) 4세 경영시대를 연 허세홍 대표가 경영전면에 나선 지 8개월 여가 지났다. GS칼텍스를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우뚝 세운다는 그의 전략도 차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후 일찍이 미래성장전략을 기업기치로 삼으며 광폭횡보에 나섰다. 그는 여수공장과 대전 기술연구소를 잇따라 방문해 직원들에게 미래신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전달한 바 있다. 허 대표는 성장 동력으론 기존사업(정유, 석유화학) 확장과 신규사업을 개척하는 '투트렉 전략'을 제시했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신사업이다. 특히 허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올레핀이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생산시설(MFC)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레핀 시설은 예정대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지금까지 시설 준공을 위한 총 예산 2조7500억원 중 730억원이 지출된 상태다. 올레핀 사업은 신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기존사업을 넓히는데도 도움된다는 허 대표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비정유 분야인 윤활유 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알짜'수익원으로 계속 추진 중이다. 2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윤활유 부문 매출액은 114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지난 동기 대비 10.1%가 늘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윤활유 완제품은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베이스오일 생산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 취임 후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전기차 충전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미 전국 주요도시 14곳에 전기차 충전기를 비치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시내 7개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했다. 전기차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그린카, LG전자와 같은 기업들과 전기차 이용환경 개선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다만, 비정유 분야인 바이오부탄올 사업은 제동이 걸렸다. 최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2007년에 기존 여수공장에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를 세우고 시범생산을 진행한 바 있다. 또 바이오촉매를 이용한 기술 등 바이오화학 분야에서도 여러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폐목재 등 친환경 원료로 활용하는 바이오부탄올 생산 기술도 갖고 있다. 이에 바이오부탄올은 신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바이오부탄올에 대한 플랫폼은 기술이 완료됐지만 사업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사업을 보류한 상태"라며 "다만 사업을 백지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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