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산의 우라늄 공장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 위쪽에 공장 시설들이 있고, 파이프로 연결된 아래 저수지의 물이 검게 변색돼있다. 미국의 북한 분석가 제이컵 보글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북한의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공장에서 방사능 물질이 서해까지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미국의 북한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이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 황해북도 평산 강변에서 나온 검은 물질은 우라늄 공장 폐기물"이라며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평산 우라늄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언급했던 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보궐은 방송을 통해 "예성강 지류 위쪽에는 우라늄 광산과 공장이, 아래쪽에는 폐수와 폐기물을 모아놓는 저수지가 있다"며 "공장에서 저수지까지는 폐기물을 운반하는 파이프가 있는데 그 파이프 양쪽이 새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프에서 흘러나온 폐기물이 저수지가 아닌 예성강 지류에 유입됐고 결국 서해를 오염시킨다는 주장이다.

RFA는 예성강의 물은 남쪽 서해로 흐르며 예성강의 끝은 우리 영토인 강화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도 평산 우라늄 공장의 정련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이 강으로 배출되고 있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 전문가인 최한권 박사는 "평산 공장이 광석에서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만 하는 곳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농축분리 등의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면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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