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준, 고객 1100명 이상 방문
버거플랜트, 노브랜드 버거 전환 검토 중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 1호점. /사진=이명진 기자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가성비 끝판왕, 노브랜드가 버거로 돌아왔다.”

오픈 하루뒤인 지난 20일 느즈막한 오후 6시즈음 노브랜드 버거 1호점을 찾았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 19일 가성비 햄버거로 운영해 온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 버거’로 리뉴얼 론칭, 홍대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번 첫 선을 보인 1호점은 소위 ‘젊은이들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매장 입구에 다다르니 노브랜드 특유의 시그니처 컬러인 노란색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연 내부는 어떨까. 입구에 들어서자 기자가 방문한 오후 6시를 기준, 이미 많은 방문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퇴근시간과 맞물려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픈 당일인 지난 19일, 노브랜드 버거를 방문한 고객수는 400~500여명 정도이며, 기자가 방문한 20일엔 1100명이 넘는 최다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객수는 당초 회사 측이 예상한 수치 대비 무려 3배가량이 높다”며 “홍대라는 지역의 상권상, 오전 시간대 보다는 저녁 시간에 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픈 하루뒤인 20일, 노브랜드 버거에 방문한 고객들의 대기행렬과 매장 내부 모습. /사진=이명진 기자

“지금 주문하면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길다랗게 늘어선 줄 뒤로 자리한지 5분여가 지나자 매장 직원의 안내가 시작됐다. 이에 몇몇의 방문객은 시식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기다리는 동안 매장 내부를 살펴보니 기역(ㄱ)자 주방이 눈에 띈다. 계산대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메뉴주문·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2대 설치돼 있었고, 오른편엔 직원에게 직접 주문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키오스크는 카드결제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됐다”며 “현금으로 결제하는 고객이나 주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외국인의 경우 직원에게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산대 뒤로는 오픈 주방이 펼쳐진다. 말 그대로 소비자가 직접 조리과정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어 위생면에서 더욱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대부분 4인석의 좌석으로 이뤄져 있었고, 이외에도 단체석·‘나홀로족’을 위한 바(Bar) 형태의 좌석 등도 마련돼 있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홍대점은 57평에 총 76석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의 제품가는 단품 1900~3500원, 세트(햄버거·감자튀김·음료) 3900~6900원이다. 메뉴는 햄버거·감자튀김류 외에도 소떡롤·피자바게트 등 사이드 메뉴도 판매한다. /사진=이명진 기자
(좌) ‘NBB 시그니처 버거세트(5300원)’와 (우) 단품 메뉴로 인기가 높은 ‘그릴드 불고기(1900원)버거’. /사진=이명진 기자

약 40분 가량의 대기시간 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제품가를살펴 보니 단품 1900~3500원, 세트(햄버거·감자튀김·음료) 3900~6900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있다. 메뉴는 햄버거·감자튀김류 외에도 소떡롤·피자바게트 등 사이드 메뉴도 판매한다.

이날 기자가 주문한 메뉴는 노브랜드 버거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된 ‘NBB 시그니처 버거세트(5300원)’와 단품 메뉴로 인기가 높은 ‘그릴드 불고기 버거(1900원)’다. 오픈 당일에 비해 최다 방문객수를 자랑한 탓인지 이날 버거 제품 외에 사이드 메뉴들은 거진 품절 상태였다. 

주문을 마치고 뒤편으로 자리해 기자 앞뒤로 메뉴 주문율을 살펴보니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단연 ‘NBB 시그니처 버거’다. 반면 매장 고객들로 하여금 맛·가격적 측면에서 가장 호평이 이어졌던 메뉴는 ‘그릴드 불고기버거’였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고객 서모 씨(22)는 “그릴드 불고기 버거의 경우 학교 매점보다 싼 가격”이라며 “별 기대 않고 왔는데 가격 대비 씹는 식감도 좋고 다른 버거보다 훨씬 맛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고객 정모 씨(35)는 “그릴드 불고기 버거는 가격에 비해 패티도 두껍고 특히 소스가 일품”이라며 “다른 타사의 불고기 버거와 견주었을 때 전혀 뒤쳐지지 않아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이날 주문한 메뉴들을 직접 시식해 봤다. 우선 ‘NBB 시그니처 버거’는 두툼한 패티 위로 치즈가 곁들여져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고소한 향과 함께 풍부한 식감이 느껴졌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에 사용되는 패티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 비해 약 20% 두꺼운 패티를 사용해 차별화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릴드 불고기버거’ 역시 두툼한 패티가 돋보였다. 특히 풍성한 야채의 식감과 함께 새콤달콤한 소스가 잘 어우러져 먹는 내내 느끼함 없이 담백했다. 소스의 경우 직접 개발한 특제 소스를 사용해 더욱 버거의 감칠맛을 살렸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 설명이다.

한편, 이번 노브랜드 버거 론칭으로 신세계푸드의 버거 브랜드는 쟈니로켓·버거플랜트를 포함, 총 3개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6월 론칭한 버거플랜트는 아쉽게도 노브랜드 버거로의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노브랜드 버거로의 전환을 검토 중에 있다”며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 높은 가성비의 메뉴·브랜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을 낮춘 게 아니”라며 “직접 제조한 소스·패티 등과 함께 기존 신세계푸드의 식품유통 사업을 통해 높인 가격경쟁력을 접목해 선보인 제품들로, 품질면에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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