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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일부 투자미스로 '고용보험기금 운용사' 박탈될까고용보험기금 DLS 투자로 476억원 손실…노동부 “운용사 평가 지표 개선할 것”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 사진=한국투자증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이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파생결합증권)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특히 대내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투자로 수백억 원대 손실이 확정되며 자존심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보험기금 위탁운용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1년 만기 상품 ‘한국투자금리연계사모펀드16호’와 ‘현대인베금리연계사모펀드4호’에 각각 314억3000만원과 270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해당 상품의 만기일은 각각 2019년 7월23일과 2019년 7월24일이었다.

하지만 2회차에 걸쳐 총 584억7000만원을 투자한 두 펀드는 각각 마이너스 77.2%와 마이너스 86.2%를 기록해 총 476억6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마이너스 81.6%다.

해당 상품은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연 최대 6%의 수익이 발생하지만, 금리가 마이너스 0.1% 밑으로 내려갈 때부터 원금의 20%가 손실되기 시작해 마이너스 0.5% 이하부터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과 고용노동부 측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 흐름 등을 고려해 투자했으나 올해 들어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 금리 정책 변화 등으로 독일 국채 금리가 예상외로 급락해 대규모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익성보다 안정성이 우선돼야 할 사회보험성 기금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본 고용부가 내년 위탁운용사를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용부는 지난 2015년부터 고용보험기금 전담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운용을 맡기는 OCIO(외부위탁 운용관리)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 4월 총 10조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을 전담할 위탁주간운용사에 선정된데 이어 올해 3월 2기 위탁주간운용사로 연이어 선정됐다.

계약기간은 4년이지만 고용부는 매년 3월 직전해의 운용 성과를 평가해 계약 유지 여부를 검토한다. 독일과 영국, 미국 등 선진국 금리 연계형 파생상품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한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운용사 ‘중도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위탁운용사 관련 내용은 고용부에서 담당하는 일인 만큼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사례와 같이 기금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운용사 성과 평가에 충분히 반영하도록 평가 지표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또 고용보험기금이 일부 파생상품 투자에서 손실을 봤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부분의 상품에서 수익을 내는 등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고용보험기금이 투자한 금융상품의 수익 규모는 2853억원, 독일국채 금리 연계형 상품이 포함된 채권자산도 805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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