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쌍용자동차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신형 코란도를 내놨다. 가솔린 SUV 시장 확대 추이에 맞춰 선보인 모델로 코란도 판매 견인이란 중책을 맡았다.

코란도 가솔린의 주 타깃층은 신혼부부·펫팸 등 3인 이하 가구다. 준중형 SUV임에도 '패밀리카'를 강조한 것이다. 자신감의 이유는 넉넉한 2열 공간과 적재용량, 첨단사양과 주행능력, 그리고 가격이다.

쌍용차가 제시한 마케팅 키워드도 넓은 공간, 압도적 가성비, 친환경 등이다.

이석우 쌍용차 마케팅 팀장은 "코란도는 가족 트렌드에 맞는 공간성, 최고 성능의 가솔린 엔진, 압도적 가성비, 친환경 저공해 자동차란 강점을 지녔다"며 코란도 가솔린 모델 판매를 자신했다.

실제로 코란도 가솔린은 경쟁 모델에서 찾아보기 힘든 풍족한 기본 옵션을 지녔다. 엔트리 트림에도 긴급제동보조, 전방추돌경보, 차선유지보조, 안전거리 경보 등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외관에는 LED 주간주행등과 리어콤비 램프가, 내부에는 인조가죽 시트,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바로 윗 등급인 C5의 경우 준대형급 이상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이 제공된다.

지난 20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시승한 코란도 가솔린에서는 쌍용차가 말한 가성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주행은 서울마리나를 출발해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약 56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출발은 가벼웠다. 1500rpm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세팅된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기대 이상의 가속력으로 빠르게 주행속도를 높여줬다. 교통이 혼잡한 올림픽대로를 지나 자유로에 들어서니 코란도 가솔린의 파워풀한 주행성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특히 스포츠모드로 변경 후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차량은 손쉽게 고속주행에 들어갈 수 있었다. 1.5리터 엔진의 한계는 분명했지만 예상했던 것 이상의 주행감성을 선사했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도 제 역할을 했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하자 차량은 앞차와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설정 속도에 맞춰 스스로 주행을 시작했다. 차량 스스로 차선 가운데를 지키며 달리는 차선 유지 기능도 잘 발휘됐다. 차선 유지보조 및 이탈경보 시스템도 잘 작동됐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려 하자 경고음이 울리며 차량이 직접 스티어링 제어에 간섭해 왔다.

정차 후 둘러본 차량 내부는 3인 가족이 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코란도의 앞/뒤 좌석간 거리는 850mm다. 경쟁모델인 투싼(841mm), 스포티지(837mm)보다 넓다. 여기에 2열 시트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은 551리터다. 이 역시 투싼(513리터), 스포티지(503리터)보다 넓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수도 있다. 2열에 220V 인버터가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9인치 HD 스마트 내비게이션의 위치, 반박자 느린 조향 응답성, 2열 송풍구 부재 등이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코란도의 광고 카피인 '요즘 가족, 요즘 SUV'가 떠올랐다. 코란도는 신차답게 디자인부터 안전·편의사양까지 트렌디하다. 젊은 가족에게 코란도란 선택지를 던져 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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