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BT 이어 뉴욕멜론 전주사무소...국민연금공단과 소통 강화

(왼쪽부터) 임영규 SSBT 서울지점 대표, 김승수 전주시장, 송성환 도의회의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안 마틴 SSBT 아태지역 대표,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안효준 기금이사, 크리스 테일러 SSBT 아태지역 고객서비스 총책임자가 지난 21일 한국교직원공제회 전북회관에서 열린 국민연금 해외수탁은행 SSBT 전주 사무소 개소식에서 현판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연금공단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이 있는 전라북도 전주에 글로벌 수탁 규모 1~2위 외국은행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글로벌 수탁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State Street Bank Trust)이 지난 21일 전주 서신동에서 사무소를 개소했고, 9월 초에는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이 전북혁신도시 내에 위치한 스페이스코워크에 사무소를 낸다.

5대 글로벌 수탁기관은 뉴욕멜론, SSB, 씨티(Citi), JP 모건체이스(Morgan Chase),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먼(BBH;Brown Brothers Harriman)이다. 이는 글로벌 수탁고 기준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업계 1위 뉴욕멜론은행은 수탁 규모가 34조500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4경1521조원에 달한다. 2위 SSBT는 32조 6000억 달러, 약 3경9234조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3년 계약한 이후 1년 단위로 재입찰을 통해 5년 정도 기본으로 파트너십을 가져왔다. 국민연금은 SSBT와 오랜 기간 동안 관계를 유지해왔다. 올해 1월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SSBT와 계약을 체결했다.

SSBT는 국민연금 해외주식·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보관 및 관리 업무와 함께,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처음으로 시행하는 해외투자자산 미들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은행이 전주에 사무소를 오픈한 것은 국민연금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뉴욕멜론은 이미 서울 여의도에 지점이 있지만, 전주에 사무소를 내서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수탁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JP모건과 해외채권 수탁사업을 진행하다가 올해 1월 계약을 갱신하면서 뉴욕멜론과 처음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JP모건으로부터 비딩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뉴욕멜론은 9월5일 즈음 전주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SSBT와 뉴욕멜론의 전주사무소 개소가 딜레이 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1월 계약을 갱신할 때 금융당국의 승인을 전제 조건으로 했는데, 생각보다 자료를 준비하고 승인을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은행의 은행(Banker to banks)' 업무로 불리는 트러스트 뱅크(수탁관리) 기능을 한다. 수탁은행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을 보관·관리하고, 24시간 자금 결제, 회계 처리, 세무 업무 등을 지원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한국교직원공제회 전북회관에서 SSBT 전주사무소 개소식를 가졌다.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해 송성환 도의회 의장,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주 이사장은 “국민연금 수탁은행의 전주사무소 개소를 통해 공단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받고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받게 되었다”면서 “이번 국민연금 해외 수탁은행의 전주사무소 최초 개소가 국민연금의 글로벌 금융투자 선진화와 전주의 금융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SBT 이안 마틴(Ian Martin)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전주사무소 개소를 통해 현재 서울에서 하고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와 글로벌시장팀의 역량을 확장함으로써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유비에스(UBS), 맥쿼리은행 등 외국은행들이 수익성 저하 등으로 한국에서 잇따라 철수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전세계 100여개 국가와 거래하는 글로벌 은행을 유치한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