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국내 TGI와 무관”
구체적 일정 無…홈페이지 통해 공지 계획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한 TGI 어플. /사진=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캡처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롯데GRS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이하 TGI)가 공식 응용 프로그램으로 소개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자국어인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이 같은 논란에 롯데GRS 측은 해당 앱은 국내 TGI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GRS 관계자는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되는 앱은 일본에서 만든 것으로 국내 TGI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TGI는 미국기업”이라며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각 나라마다 해당 어플이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논란이 된 TGI 앱도 그 중 하나로, 기업에서 이를 하나하나 다 통제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한 해당 앱정보 내용. /사진=구글 플레이 캡처

그러나 롯데GRS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TGI를 검색하면 해당 앱은 버젓이 미국 뉴욕 태생의 캐주얼 아메리칸 레스토랑 & 바 TGI의 ‘공식 응용 프로그램’이라고 설명돼 있어 이를 애용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충분히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현재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소비자들 사이 브랜드 메뉴·매장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이를 제작하는 기업들이 지속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 속 ‘공식 응용 프로그램’이라 소개된 앱에서 자국어인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만 지원된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실제 구글 플레이에서 해당 앱 설치수를 검색해 본 결과 현재까지 무려 10만명 이상이 이 앱을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관련 리뷰에는 “한국어로도 변경되게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님 각 나라별 언어라도 설정을 해놔야 사용을 하던지 말던지 하지요. 완전 최악의 어플 중 하나네요.”, “한국이면 기본이 한국으로 되게 해야지 최악.”, “한국인데 죄다 일본어면 어쩌자는거야.”,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전혀 신경 안쓴다는 오늘 가려고 했다가 아웃백으로 변경.”, “한국어로 번역이 안 되는데 원활히 어플 이용이 가능한 자국민 사용자가 몇이나 될지 의문이네요 개선바랍니다.” 등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가득했다.

더군다나 최근 소비자들 사이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정작 국내 TGI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GRS가 해당 앱을 제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공지 없이 단지 무관하다는 입장만 고수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롯데GRS 관계자는 “해당 어플은 일본에서 제작한 앱으로 사실상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없다”며 “오인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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