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영업자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 '케이비 브릿지(KB Bridge)' 시연 및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대규모 손실로 문제가 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DLF·DLS 사태에 대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있다며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했다.

윤 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건은 금융사가 수익창출을 위해 고객에게 위험을 전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언하긴 이르지만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이는 금융에 대한 신뢰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번 사건의 원인 규명과 피해자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23일) 은행부터 합동검사를 시작한다. 동시에 접수된 분쟁조정 신청 건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경영진에게 책임을 추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합동검사와 분쟁조정위원회 두 방향에서 모두 그 지점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의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감독자로서 책임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력과 법적제도 등 여건 속에서 저희가 더 잘했을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은 문제가 된 DLF·DLS를 8000억원 이상 판매했고, 상당수가 대규모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소비자원과 금융정의연대, 금융소비자연맹 등 금융소비자단체들도 금융당국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사기 판매'라고 규정하며 두 은행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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