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에서 전력량 수급현황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올해 여름(7~8월)철 하루 최대전력 사용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8월 일일 최대전력을 기록한 날은 지난 13일로 9031kW로 집계됐다. 이어 8월 14일(9005kW), 8월 12일(8694kW) 순으로 기록됐다. 이중 최대전력이 9000만kW를 넘어선 날은 지난 13일, 14일에 그쳤다.

전력사용 추이를 보면 최대전력 사용량은 최고 35도였던 13일에 가장 많이 오른 뒤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력사용량이 7월 22일 9070만kW로 9천선을 돌파한 뒤 7월 24일에 최대치인 9248kW를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여름은 크게 무덥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예비율도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더위가 지난 15일부터는 사그라들면서 최대전력이 7천569kW로 하락하면서 예비율은 27.7%를 기록했다. 공급예비율이란 공급 예비력을 최대전력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수치다. 다만 최대전력이 정점에 올랐던 13일에는 예비율이 지난해(7.7%)보다 낮은 6.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방침이 처음으로 적용된 때라 전력사용량이 특히 주목되고 있다. 누진제는 '정부가 지난 6월 매년 7∼8월에 한해 누진 구간을 확장하도록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한 뒤 처음으로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 전략사용량이 작년보다 줄었고, 누진제가 적용되면서 해년마다 반복되는 '폭탄 요금' 논란은 잦아들 전망이다.

앞서 전기요금 누진제 민관 태스크포스(TF)팀은 2017년 기준 더위일 경우 가구당 할인액은 9486원으로 총 할인추정액을 2536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 같은 추산으로 미뤄봤을 때 올해 전기요금 할인 폭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은 외려 무더위가 크기 않았던 탓에 적자를 고민하는 모양새다. 

한전 관계자는 "주택용 전기요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다른 산업이나 일반용 전기요금은 여름철에 단가가 높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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