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특가몰 페이지 캡처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원하는 가전을 구입하고, 통신 요금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전자랜드 제휴 LG유플러스의 ‘U+특가몰’이 전날(25일) 오픈했다.

시즌별 인기 가전제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제공한다며 호기롭게 등장한 온라인 몰(mall)이다. 당사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프라이빗 쇼핑 공간인 만큼 타 이통사 고객 접근은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있다. 실제로도 온라인 최저가로 가전제품을 판매한다면 LG유플러스 고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비스다. 베일에 쌓인 U+특가몰의 구색을 들여다봤다.

◆LGU+ 고객이 제품 사면 통신 요금도 할인

U+특가몰은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접속 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 SK텔레콤·KT 통신 고객은 접근할 수 없는 폐쇄형 사이트다. 신규 및 기존 LG유플러스 고객은 전자랜드 통합회원 전환 후 쇼핑몰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 니즈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으로 쇼핑몰 이용 서비스는 확대될 전망이다.

제품 카테고리는 현재 TV·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20개로 총 제품 수는 138개다. U+특가몰에서는 이들 제품을 온라인 최저가에 제공하고 통신 요금 할인 혜택도 지원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TV는 8000원~12만3000원, 냉장고는 6000원~18만원, 에어컨은 1만8000원~15만5000원 등 각 제품별로 통신 요금 할인 금액은 상이하다.

통신 요금 할인은 구매한 가전제품에 해당하는 요금 할인액이 소진될 때까지 매월 차감되는 방식이다. 만약 월 통신 요금 5만원을 내는 고객이 10만원의 요금 할인 제품을 구매한다면, 두 달(5만원x2회)에 걸쳐 요금 할인액을 소진하게 된다.

◆유명무실 ‘온라인 최저가’

정말 인기 가전제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을까. 대표 제품 몇몇 가지를 살펴보니 우선 제품 가격만으로는 온라인 최저가로 보기 어려웠다.

필수 가전인 TV 8개 품목 중 U+특가몰 상품이 제품 자체만으로 최저가인 것은 아예 없었다. 각각의 상품에 붙은 통신 요금 할인액까지 적용하면 U+특가몰 제품이 최저가인 것은 시중보다 250원 저렴한 ‘삼성 UHD TV 65인치’ 제품과 5만4950원 싼 ‘삼성 QLED TV 65인치’ 제품뿐이었다.

통신 요금 할인액을 적용해도 ‘삼성 세로 TV’는 11번가, 옥션, 지마켓 제품이 더 저렴했다. 다만 프리즘, 탑싱크, 그리고 일부 삼성 TV의 경우 통신 요금 할인 적용 시 전자랜드 제품 다음으로 싼 제품도 있었다. 방문설치 제품인 65인치 프리즘 제품 가격은 U+특가몰에서 52만9000원이지만 직접 설치 제품으로 보면 더 싼 제품도 온라인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온라인 최저가로 꼽을 만한 제품도 일부 있다. 냉장고 제품 중 통신 요금 할인액(18만원)이 가장 큰 LG전자의 ‘미드나잇 노크온’ 제품은 시중가보다 최소 2만2160원 저렴해 제품 자체만으로도 최저가였다. 에어컨 중 15만5000원의 요금 할인이 적용되는 삼성 멀티형 에어컨도 시중 최저가보다 27만6270원 낮은 금액에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제품이 온라인 최저가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듯 보인다. 김치냉장고 중 통신 요금 할인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LG전자 ‘김치톡톡(324L)’ 제품의 경우 요금 할인 4만4000원이 적용돼야 온라인 최저가다. LG전자 의류관리기 2종은 요금 할인을 적용해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각각 7840원, 2만1040원 비쌌다. 세탁기 3종 중 두 제품은 요금할인을 적용해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비쌌으며 1종(위니아대우 11kg 전자동세탁기)만이 요금 할인 적용 시 온라인 최저가였다.

◆제품 수 현저히 부족…LGU+ “업데이트 계획”

온라인 최저가가 아닌 제품이 많다는 지적에 LG유플러스 측은 일주일 단위로 제품 가격이 변동되고 있는 나름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온라인 상에 매우 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최저가’를 내세우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시시각각 변하는 온라인 최저가에 대응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써 U+특가몰 제품 가격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요금 할인이 더해지는 만큼 비용 부담을 고려해 전자랜드 측과 많은 제품을 선택·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U+특가몰에는 140여가지의 가전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선택지 또한 현저하게 적은 점도 문제다.

20개 품목 중 가짓수가 가장 많은 제품은 냉장고(23개)로 에어컨 17개, 소형 계절상품 16개, 청소기 13개 순으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미용기기 12개, 조립PC 및 컴퓨터 9개, 건강 운동기기 7개, TV 8개, 주방가전 5개, 김치냉장고 4개, 밥솥 4개, 세탁기 3개, 전기·전자레인지 3개, 식기세척기 2개, 건조기 2개, 의류관리기 2개, 공기청정기 2개, 노트북·액세서리 2개, 휴대폰·액세서리 2개, 음향기기 2개 순이다.

의류관리기는 LG전자 제품만이 판매되고 있으며 공기청정기는 현재로선 원룸 평수에 적합한 제품만 있다. 판매 중인 전자레인지, 노트북, 휴대폰 제품은 없다. 세탁기도 통돌이 제품뿐이어서 지속적인 상품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상에 굉장히 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99% 최저가란 보장은 할 수 없겠지만 전자랜드 측 모니터링 부서를 통해 가격 변동을 매일 체크하는 등 최저가에 맞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140여종의 제품이지만 많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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