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르노삼성의 철수설이 재점화됐다. 사측이 노사 간 2019년도 임금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생산직 400여 명 구조조정을 예고해서다. 금속노동조합 르노삼성차지회(이하 르노삼성지회)는 부산공장 철수의 전조가 아니냐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27일 노조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르노삼성 노동조합 대의원위원회에서 인력 조정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다. 발표의 요지는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1시간당 60대에서 45대로 줄이고, 생산직 노동자 총 1천800여 명 중 20%에 해당하는 400여 명에게 희망퇴직과 순환휴직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사측이 이를 실행한다면 르노삼성차는 2012년 이후 7년만에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다.

이같은 결정에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르노삼성지회는 생산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종훈 금속노동조합 르노삼성차지회장은 "노조는 내년에 회사가 차량 12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2013년에 12만9천대를 생산한 물량과 큰 차이가 없다"며 "현재 인력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데도 사측은 사전 예고도 없이 구조조정이란 강수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지회는 무엇보다 임단협에 돌입하기도 전에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건 철수의 한 조짐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정 지회장은 "사측은 지난 6월에 합의한 임단협 때 당시 닛산 로그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노사가 합의를 본 지 두 달 만에 구조조정 이야기를 꺼냈다"며 "당장 9월부터 사측과 협상에 나설 텐데, 물량 확보를 위한 고민을 하기 보다 구조조정 이야기를 꺼낸 건 판을 깨는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회사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부산공장에서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내달 2일 임금협상을 위한 상견례가 예정돼 있다.

르노삼성지회는 ▲임금(기본급 8.01% 인상, 단일호봉제 도입 등), ▲수당(근속수당 신설, 안전환경보건 수당 인상), ▲노동강도 완화(라인 여유율 10% 유지 및 확보 등) 등을 두고 사측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정 지회장은 "르노삼성지회는 향후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조합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의 부당함을 알리는 선전문을 지속적으로 배포하고, 전면적인 투쟁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의 로그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생산량 확보를 고심 중이다. 닛산이 부산공장에 위탁한 물량이 연 6만대에서 4만대로 줄면서부터다. 르노삼성은 올해 7월까지 닛산 로그 차량은 4만3329대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급감한 수치다. 

올해 총 판매 수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총 10만17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6%나 떨어졌다. 로그 후속 물량으로 거론되는 'XM3 인스파이어' 차량 생산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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