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사옥./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SH공사가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일대로 본사 이전이 확정되면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일부 노조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2024년까지 SH공사를 '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내2지구 임시주차장 용지'로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이같은 방침에 SH공사 제1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우용 SH공사 1노조위원장은 "이전지는 봉화산역과 거리가 멀어서 주택임대주택과 청약업무를 보러 오는 시민들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며 "서울시가 신내동 이전을 한 이유에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특별한 관계에 있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서울시는 애초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은평뉴타운 미매각용지', '양원공공주택지구 내 자족시설용지' 3곳을 후보지로 뒀는데, 신내2지구가 갑자기 후보지로 떠오르며이전지로 결정됐다"며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을 했기 때문에 박 시장과의 모종의 인연이 있지 않을까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SH공사는 노조의 요구를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공사도 신내2지구가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노조 지적에 동의한다"면서 "올해 상반기부터 노조가 이전지로 요구한 종로구 세운4구역을 서울시에 전달했지만 공사 이전은 박원순 시장의 의지에 따라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는 교통편을 보완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영이나 청약 업무 이전 등 여러 방법을 구체화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결국 SH공사가 서울시장의 의지에 따라 운영되는 취약한 구조에 놓인 게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이 노조위원장은 "노조원도, 본사 직원도 모두 결국 같은 직원이다. 서로가 동의하는 점을 서울시가 무시하고 결정한 건 부당하다"며 "노조는 다음주 초 서울시청 앞에서 부당한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