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등 업계 위기감 고조…“새로운 먹거리 찾아야”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가 ‘중장기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대형사 및 중·소형사 등 11개사 사장단과 실무 부서장 등이 모여 저축은행 중장기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TF를 발족한 바 있다. 이번 TF는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의 대응 방안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이미지 쇄신 대책 마련 등을 위해 마련됐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TF를 구성한 뒤 대학 교수진으로 구성된 금융학회에 ‘저축은행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업계의 향후 방향에 대해 다방면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연구용역 결과는 이르면 10월 중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또 10월 말까지 상시 회의를 개최해 연구용역에 담은 근본 과제 마련 및 향후 결과물 검토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충당금 적립 비율 상향, 신규 예대율 규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는 등 중장기적 발전방안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1185억원으로 전년(1조762억원) 대비 3.9%(42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순익이 더욱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었다.

이 같은 성장에는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이자이익은 4조183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43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순이익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86억원으로 전년 동기(2168억원) 대비 3.8%(83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1조5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억원) 대비 5.2%(521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전입액 및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올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4435억원, 판매관리비는 3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9.9% 증가했다. 아직 2분기 실적이 합산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2금융권에도 확대 도입된 DSR 규제로 인해 하반기 영업 전망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업계 생존을 위해선 최근 공들이고 있는 디지털플랫폼 강화를 비롯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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