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광화문 더트윈타워. /사진=윤주애 기자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대표 심성훈)의 BIS기준 자본비율이 뚝뚝 떨어졌다.

2일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이 공개한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총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16.53%에서 올해 6월말 10.62%로 5.9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 말 12.48%에서 1.86%포인트나 급락했다.

케이뱅크는 19개 국내 은행 가운데 자본비율이 가장 낮았고 금융당국 권고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총자본비율을 10.5% 넘게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새 국제회계기준인 바젤Ⅲ 적용을 2020년까지 유예 받았다. 때문에 완충자본 2.5%포인트를 제외하면 총자본비율이 8% 이상이면 된다.

케이뱅크 다음으로 카카오뱅크(대표 이용우·윤호영)도 올 들어 총자본비율이 13.85%에서 11.74%로 2.11%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인터넷은행의 총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1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6000억원으로 총 여신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그러나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같은 기간 동안 0.67%에서 0.89%로 악화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지난해 말 170%에서 올해 1분기에는 154.1%로 줄였다가 2분기 들어 161.5%로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대출 중단과 증자 실패, 적자 누적 등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총 여신규모가 지난해 말 9조1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11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3%에서 0.2%로 높아졌다.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66.4%에서 197.7%로 낮아졌다.

한편 국내은행 중 총자본비율은 한국씨티은행(행장 박진회)이 19.21%로 가장 높고 광주은행(행장 송종욱) 16.97%, 신한은행(행장 진옥동) 16.36%, 경남은행(행장 황윤철) 16.33%, 부산은행(행장 빈대인) 16.3%, KB국민은행(행장 허인) 15.95%,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 15.84%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 15.6%,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 15.48%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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