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8월, 출시 후 최고 판매량 예상
공장 80% 가동 ‘생산 전력’

(좌) 지난 3월 출시한 맥주 ‘테라’와 (우) 4월 출시한 소주 ‘진로’ 제품. /사진=하이트진로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두 달째 지속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주류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일본 맥주 대체제로 다른 수입 맥주가 아닌 국산 맥주를 택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인 하이트진로가 최근 내놓는 제품마다 성공을 거두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일 ‘보이콧 재팬’이 애국운동으로 번지며 국산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 ‘테라’는 올 여름 대세 맥주로 자리잡으며, ‘맥주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고 있다는 평이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출시한 테라(지난달 27일 기준)의 누적 판매량이 2억204만병을 기록했다. 이는 초당 14.6병씩 판매된 꼴로, 출시 101일 만에 누적판매량 1억병을 돌파한 이후 판매 속도가 2배 가량 빨라진 셈이다. 앞서 테라는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판매에 가속도가 붙어 72일 만에 200만 상자, 97일 만에 300만 상자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나아가 회사 측은 맥주 성수기로 알려진 8월, 출시 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테라를 포함한 하이트진로의 맥주 판매율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7~8월 유흥시장 내에서 집계된 하이트진로 맥주 중병(500ml) 매출은 지난해 대비 9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테라의 경우 지난 7월 중순 출시한 생맥주도 본격 시장에 자리잡기 시작해 하반기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 같은 인기는 테라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출시한 소주 제품 ‘진로(진로이즈백)’ 역시 일부 판매 현장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상승세가 거세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부는 뉴트로 열풍을 겨냥해 소비자들 사이 인기몰이 중인 진로는 출시 72일 만에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했다. 이는 하이트진로가 연간 판매량으로 잡았던 1000만병 기록을 단 두달여 만에 달성한 것으로,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란 평과 함께 뉴트로 열풍의 최대 수혜 상품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진로는 출시 첫 달인 4월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테라가 ‘맥주병=갈색병’이라는 공식을 깨고 녹색병을 채택했다면, 진로 또한 ‘소주병=초록병’이라는 공식을 깨고 원조 진로의 ‘투명병’을 채택했다는 점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때문에 진로가 한정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생길 정도다.

다만 이런 인기로 물량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어 대형마트·슈마마켓, 편의점 등의 가정용 시장에선 만나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시에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두고 공병이 수거되지 않기 때문이란 주장 또한 제기되고 있다. 앞서 환경단체는 하이트진로가 투명병인 진로를 출시해 빈병 공동 이용체계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병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진로 제품의 경우 메인인 ‘참이슬’의 서브브랜드로 매달 목표치 생산 계획들을 생산 일정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급 문제로 공장 가동률을 80% 가까이 끌어올리며 매진하고 있는 중으로, 공급이 아예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닌 높은 인기로 제품 자체가 들어갔다가 빠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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