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맞불…라이프스타일 가전·AI ‘화두’
갤럭시 폴드 재등장…LG 듀얼 스크린 후속 공개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로 연출된 작업실 공간/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6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9’에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전을 두루 전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8K TV와 스마트폰 신제품 외에도 양사는 냉장고·세탁기·청정가전 등 주력 가전제품을 전시회에 내놓는다. 이번 IFA에서도 인공지능 가전과 함께 유럽 빌트인 시장을 공략할 양사의 제품이 전면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LG, 8K TV 대세화 노린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8K TV 풀라인업을 전시한다. 기존 65·75·82·98형 등 대형 제품에 더해 55형 8K QLED TV가 함께 공개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98형 8K QLED TV 출시로 대형 라인업을 보강한 바 있다. 55형 8K QLED TV는 이미 지난달부터 북미·유럽지역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금까진 초대형 TV 시장에 집중한 반면, 올 하반기엔 55형 등 중소 제품을 추가해 8K TV 대중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지난 7월 국내 출시한 88형 8K OLED TV를 앞세워 북미·유럽 프리미엄 TV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달 LG전자는 이들 지역에 8K OLED TV인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8K TV 시장 규모는 21만5000대로 내년 142만8000대, 2022년 504만6000대 등 급격한 성장이 점쳐진다.

올해 IFA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과 TCL·하이얼·하이센스·스카이워스·창훙 등 중국 제조사들의 8K TV도 전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초고화질 TV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미뤄, 자사 TV의 대세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프스타일 가전·스마트홈 기술 ‘관전 포인트’

올해 IFA에 나서는 삼성전자의 핵심 키워드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국내에 출시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를 IFA 2019에서 대대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비스포크를 유럽 시장에 선보인다.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색상도 새롭게 내놓으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라인업도 내년 초 유럽에 내놓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무선청소기 ‘제트’,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도 전시한다. IFA 2019를 기점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서 이들 청정가전을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세탁기·청소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전시와 함께 자사 AI 플랫폼 ‘빅스비’와 스마트홈 앱 ‘스마트싱스’로 연결한 체험 공간을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자사의 AI 플랫폼인 ‘LG 씽큐’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 LG전자는 최근 협력관계를 맺은 중국 스마트홈 전문기업 ‘루미(Lumi)’와 함께 AI 스마트홈 기술로 전시장을 꾸밀 예정이다.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고객의 제품 사용 기록을 파악해 제품의 상태나 관리방법을 알려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연내 유럽으로 확대한다. 올해 IFA에서는 LG 씽큐 앱을 통해 음성인식으로써 TV와 생활가전·휴대폰·로봇 등을 제어하는 모습이 다수 연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LG전자는 AI DD(Direct Drive)모터가 탑재된 드럼세탁기를 공개해 유럽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TV를 비롯한 냉장고·세탁기·에어컨·와인셀러 등 초프리미엄 빌트인 ‘LG 시그니처’ 라인업도 선보인다.

지난 7월 LG V50 게임 페스티벌에 참가한 고객이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V50 ThinQ'를 체험하고 있다./사진=LG전자

◆갤럭시 폴드·듀얼 스크린 후속작 등판

이번 IFA에서는 가전제품과 더불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도 초미의 관심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IFA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LG전자는 V50 ThinQ 후속작인 ‘V50S(가칭)’를 공개한다.

앞서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스크린 결함 문제로 출시가 연기된 바 있다. 논란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대중에 공개되는 자리다. 특히 지난 2월 ‘MWC 2019’에서 유리관에 전시됐던 갤럭시 폴드는 이번 IFA에서 일반인 고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의 후속 스마트폰은 듀얼 스크린의 편의를 확대한 제품인 것으로 예고됐다. 이번 제품에는 ‘프리 스탑 힌지’ 기술이 적용돼 어느 각도에서나 듀얼 스크린을 고정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 진출할 양사의 부문별 제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IFA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스마트홈, 그리고 모바일 신제품이 주목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IFA에는 전 세계 50개국 1800여개 기업·단체가 참가해 첨단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다. 오프닝 기조연설은 화웨이의 리처드 위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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