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본사.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JKL파트너스(대표 정장근)가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로부터 대주주 변경승인이 이뤄지는 것을 조건으로 롯데손해보험(대표이사 김현수) 인수 직후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호텔롯데(대표 김정환)도 롯데손해보험과 지속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이번 유상증자가 기준일 현재 관련 법령에 따라 산정된 기준주가와 동일한 수준에서 이뤄지는 '시가발행'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일반적인 유상증자가 시가대비 할인된 주가를 기준으로 '할인발행'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JKL파트너스가 소액주주의 지분 희석을 막아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향후 책임 경영을 통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여 적정 주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자본확충 이후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약 190%로 상승할 전망이다. 계획된 자본확충을 통해 2020년 퇴직연금 리스크의 RBC 100% 반영과 2022년에 예정돼 있는 IFRS 17과 K-ICS의 도입 등 제도 변화가 이뤄지더라도 자본적정성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JKL파트너스는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내 토종 손해보험사인 롯데손해보험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KL파트너스는 10월 중으로 롯데손해보험의 인수와 유상증자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5월24일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58.49% 가운데 53.49%를 373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01년 7월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로 2014년 하림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운업체인 팬오션 인수를 끌어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