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접종 시즌…본격 경쟁 돌입
높은 면역원성·항원성 등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독감백신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10월부터 본격화될 독감 백신 접종 시즌을 앞두고 GC녹십자가 치열한 경쟁 속 국내 ‘백신 강자’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4일 GC녹십자는 독감·수두·B형간염 등의 ‘필수예방백신’에서 최근 뇌염 확진 환자의 사망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포배양일본뇌염백신’까지 국내 백신 치료제의 주권을 선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독감백신 치료제 시장 선도

GC녹십자는 최근 3·4가 독감백신인 ‘지씨플루 프리필드시린지주·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의 국내 출하를 개시했다. 기존 접종하던 3가 백신 대비 4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이 더 추가된 2종으로, 예방 법위가 넓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해 4가 독감백신의 영유아 투여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는 국산 4가 독감백신 가운데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층에 접종이 가능하게 된 첫 사례로 꼽힌다. 현재까지도 국내 제조사 가운데 모든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한 4가 독감백신은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가 유일하다.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국내에선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WTO)의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해 국제기구 조달시장의 입찰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GC녹십자는 눈에 띄는 수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GC녹십자는 지난 4월 2019년 PAHO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570만 달러(약 403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수주를 이끌어내며, 6년째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4월까지 GC녹십자의 독감백신 누적 생산물량은 국내 백신 제조사 중 최초로 2억 도즈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현재 유엔 조달시장에서 가장 많은 독감백신을 공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GC녹십자는 독감백신을 국산화한 지난 2009년 이후 줄곧 국내 최대 물량 독감백신을 공급해왔다. 이번 시즌에도 약 850만 도즈 분량 독감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 뇌염 환자 사망사고…세포배양 백신 ‘주목’

최근 일본 뇌염 확진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사전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긴 하나 물리더라도 감염을 방지하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일본 뇌염에 감염된 뒤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 중 하나로 GC녹십자의 ‘세포배양 백신’이 꼽힌다. 앞서 지난해 GC녹십자는 2005년 허가 받은 일본뇌염 사백신 생산을 중단, 세포배양 백신으로 전환한 바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세포배양 백신은 기존 사용하던 백신보다 면역원성이 높고, 항원성이 야생주에 가까워 다른 여러 일본 뇌염 바이러스주에 비해 비교적 넓은 교차방어 면역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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