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대량해고’ 위기…고용승계 및 안정 논의 없어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대표 박효식)가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0일 채권 물량 전부를 제이엠신용정보(엠메이드대부의 자회사)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410억원, 채권 원금 기준 금액은 2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김현정)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지부는 채권이 매각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비정규직 직원들의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박재선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 지부장은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는 채권 추심을 담당하는 130명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또는 계약직) 직원과 한 마디 협의 없이 채권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채권이 전량 매각되면 130명 비정규직의 업무는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다음날 채권 매각을 완료하고 직원들에게 위로금 지급 고지를 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고용승계 및 고용안정 대신 기본급 1~4개월치의 위로금을 제시하고, 이마저도 당일 신청자에 한해 지급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지부장은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한 노동자를 내보내려 하면서 최대 기본급(175만원)의 4개월치를 제시하는 것은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과 동시에 비정규직을 소모품 정도로 여긴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메이슨애프앤아이대부는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고용승계 및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