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압수수색…상상인저축은행도 ‘해외도피 자금’ 제공 의혹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펀드를 둘러싼 의혹에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과 상상인저축은행(대표 제갈태호) 등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 한 지점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데 이어 상상인저축은행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에 자금줄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링크PE는 지난달 20일 보유하고 있던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전량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대표 송기문)에 담보로 제공했고, 채권자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같은달 28일 담보 주식 중 63만5000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WFM이 보유한 상가에 130억원의 질권을 설정했다.

WFM은 코링크PE가 최근까지 대주주였던 코스닥 상장사다. 정치권에서는 이 담보대출이 ‘조국 사모펀드’의 핵심 인물인 이상훈 코링크PE 대표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 WFM의 우모 전 대표 등 3명의 해외도피 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등 가족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씨와 자녀들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A씨의 조언을 받아 현금과 유가증권 등 재산 일부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현재 소속 지점이 영등포PB센터다.

검찰은 A씨의 개인 PC와 정씨 등의 재산 관련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작년 관보를 통해 공개한 조 후보자의 재산변동 내역에는 정씨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관리하는 자산이 적혀있다.

특히 검찰은 정씨 등 조 후보자의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검찰이 영등포지점에 압수수색을 나온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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