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낙하물이 한 차량을 덮친 모습.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초강력 태풍 '링링'으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보험회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링링'은 초속 52.5m로 역대 5번째로 강한 바람을 몰고 왔다. 역대급 태풍 '매미' '루사'에 견줘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충청남도 보령에서 창고 외벽이 강풍에 날아가면서 70대 노인 1명이 숨졌고, 전라북도 남원에서는 아파트 지붕 덮개가 강풍에 날아가 주차된 차량 10대를 덮쳤다.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승용차를 덮쳤고, 한 백화점 외벽 유리 일부가 인도에 떨어져 파손됐다. 아직까진 이번 태풍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루종일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보험업계는 여름 휴가철에 이어 가을 태풍의 맹위로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통상적으로 여름 휴가철은 기온이 고온고습으로 불쾌지수가 높고 차량 이동량이 늘어나 사고건수가 많은 편이다. 추석 연휴에도 대규모 차량 이동이 예상된다.

특히 손해보험회사들은 손해율 상승으로 시름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 상위 6개 손보사들의 지난 7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1.7%로 지난해 7월(86.9%)에 비해 4.8%포인트 상승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6개사는 일제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됐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에 비해 얼마나 많은 보험금을 지급했는지를 나타낸다. 회사 입장에선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0%후반대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 때문에 보험료를 충분히 인상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제2의 건강보험'이라며 효자상품이었던 실손의료보험도 손해율이 120%를 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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