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고객경험'에 가치…라이프스타일 가전사업 주력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베를린(독일)=고은별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1월 'CES 2020'에서 라이프스타일·고객경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현지시각 5일 김 사장은 독일 베를린 웨스틴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CES에서 라이프스타일과 고객경험에 대한 가치를 알리는 방향으로 기조연설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CES 기조연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S는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치를 둔 가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그림·사진 등을 디스플레이에 띄워 예술적 가치를 더한 '더 프레임', 세리프체 I자를 디자인에 접목한 '더 세리프' 등 라이프스타일 TV에 이어 지난 6월에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한국에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프로젝트 프리즘'으로 명명, 올 하반기 내 2가지 추가 론칭을 예고한 상태다.

김 사장은 "세상이 점점 바뀌고 있고 (시대의 중심 세대가) 젊어지고 있다"며 "젊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 거기에 맞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객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주는 것만한 가치가 없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가치판단에 근본을 둔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방향성 및 미래에 대해 내년 CES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IFA 2019'를 기점으로 내년 초 유럽 시장에 비스포크 냉장고를 론칭할 계획이다. 오는 11일까지 메세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9 전시장에도 비스포크 존을 설치,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미 유럽 시장에 출시된 더 프레임·더 세리프 TV도 현지 고객의 선호도를 조사해 연말 새로운 색상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 냉장고를 통해 가구업체 중심인 유럽 빌트인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유럽은 전 세계 빌트인 시장에서 40~45%를 차지, 굉장히 전통적인 시장으로 진입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구업체 중심으로 브랜드화된 이 시장에서 세미 빌트인 비스포크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 냉장고의 전체 매출 가운데 65%는 비스포크 제품이다. 김 사장은 "고객이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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