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파손…농작물 피해도 커

태풍 ‘링링’이 어제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3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결국 인명 피해를 남겼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역대급 태풍 ‘링링’이 어제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3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결국 인명 피해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 파악은 여전히 집계 중인 가운데, 태풍은 오늘 오후 북한 쪽으로 완전히 빠져나갈 전망이다.

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수는 전국적으로 3명, 부상자 수는 공식 4명이지만 집계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최종 수십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 강풍에 의한 정전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16만1,646가구가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다수 가구에 복구가 완료됐지만, 인천 강화 등 일부 지역에선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물의 경우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 건수는 전국적으로 3,630건으로, 공공 2,703건, 사유시설 927건이다. 파손 차량은 84대, 전복된 선박은 35척에 달했으며, 강풍에 날아간 간판 수도 419건에 이르렀다.

특히 공공시설은 학교 108건 외에도 문화재 10건, 도로시설 8건, 어항시설 8건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7,145ha(헥타르=1만㎡)로,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25배 규모다. 비닐하우스도 42ha 피해 규모를 남겼다.

아직 이재민 집계는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 향후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이 10일 간 조사를 진행해 면밀한 복구계획을 세우게 된다.

한편, 제13호 태풍 ‘링링’은 전날 밤 북한 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영향권에선 점점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전날 밤 북한 자강도 강계시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빠르게 진행, 북한 지역을 관통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륙을 지나면서 ‘링링’은 현재 약화된 상태다. 전날 내내 중부지역에 발효된 태풍 특보는 오후 9시부로 해제됐다. 

그러나 서울‧경기와 강원‧충남 서해안 일부지역에는 이날 새벽까지 강풍이 우려됨에 따라 시설물 등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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