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흐름도 긍정적…지난해 8월 이후 증가세

한국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개월 연속 선박 수주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한국 조선업이 업황 회복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 선박 수주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발표한 ‘2019년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 1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한국은 73만5000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2월, 5월, 6월, 7월에도 각각 75만CGT, 68만CGT, 58만CGT, 36만CGT의 수주량을 각각 기록,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선박 수주를 따내고 있다. 다만 1월, 3월, 4월엔 중국에 뒤졌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물량 3척 중 3척 모두 수주했고, 탱커 14척 중 13척(LNG 연료추진선 10척 포함)을 수주했다.

1~8월 총 수주량을 보면 464만CGT다. 중국(502만CGT)에 이어 2위다. 누계 수주량은 전 세계 발주량(1331만CGT)의 34.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수주금액을 누계치로 보면 한국은 113억달러로 중국(109억3000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회복했다.

1~7월 기준에선 중국이 104억달러, 한국이 96억달러로 중국이 1위였지만 8월을 기점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우리나라가 LNG 운반선,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1~8월 발주된 LNG 운반선 27척 중 24척(88.9%), VLCC 17척 중 10척(58.8%)을 한국이 수주했다. 중국이나 일본이 자국에서 발주·수주하는 물량을 제외했을 시 전 세계 발주 물량의 대부분을 한국이 수주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1~8월 건조량은 676만CGT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2016년 수주 절벽이 덮치면서 지난해 연간 건조량은 최저점인 772만CGT를 기록한 바 있다.

2017~2018년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4월부터 건조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박 수주가 실제 생산에 이르기까지의 시차는 약 1~2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산업부는 추정하고 있다.

조선 산업에서의 고용 규모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10만5000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엔 11만명을 기록해 2018년 1월 이후 18개월 만에 11만명대를 회복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수주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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