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옥 전경./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한국GM 공장이 결국 전면파업으로 일제히 멈춰섰다. 생산직뿐만 아니라 연구법인 소속 조합원도 전면파업에 가세하면서 향후 한국GM의 철수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9일 한국GM에 따르면 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부평과 창원 공장에서 근무하는 8000여명 조합원이 전면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는 한국GM의 주력 공장인 부평1공장의 서문을 제외하고 모든 출입문을 봉쇄하면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10일부터는 연구법인인 사무직 노동자도 파업에 가세한다.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 명은 이틀간 파업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2002년 제너럴모터스(GM)가 회사를 인수한 후 첫 전면파업이란 기록을 안게 됐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부평2공장 신차 배정 요구안' 등이 담긴 '임금협상 단체교섭안'을 사측에 요청했다. 사측이 지난 6일까지 요구안에 대해 답을 주지 않을 시 전면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사측은 전면파업이란 노조의 강수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의 수익성이 회복돼야만 노조의 임금과 성과급 인상을 할 수 있다. 군산공장 폐쇄 조치가 이어지는 등 회사 상황이 안 좋은 상태에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에 신차 2개 배정을 해 차량을 만들기로 노조와 합의했는데, 부평2공장의 신차 물량 배정까지 이야기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노조와 계속 협의하겠지만 지금으로선 사측도 물러설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노사가 요구안을 두고 큰 이견을 보이면서 파업 여파가 추석 연휴 이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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