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인 장용준(19)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도 제3자가 운전을 했다고 진술을 했다가 다시 시인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인(장씨)가 직접 음주운전을 했다"면서 "경찰이 제 3자에 대한 조사가 들어가자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자수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 청장은 "경찰이 출동해보니 당시 장씨가 사고지점에서 떨어져 있었고, 피해자가 운전자를 제대로 보지 못해 판단하는데 애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포함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보다 체계적으로 현장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경"이라고 게재했다. 하지만 더불어 민주당과 정의당·민주평화당은 8일 논평 등을 통해 장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장 의원은 과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이었던 지난 2008년 11월, 음주 운전자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장 의원은 당시 "음주 운전자의 손에 맡겨진 자동차는 더는 이동수단이 아닌 일종의 살인 도구"라고 말했다. 해당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해 2009년 4월 1일 공포됐다.

이 밖에도 장 의원은 2017년 10월에 제출받은 경찰 자료로 서울 지역 경찰공무원들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질타했다.

한편,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씨는 예명인 래퍼 노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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