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한국닛산이 철수설에 휩싸였다. 외신에서 제기된 철수 가능성에 대해 일체 무대응에 나서면서 철수 논란은 더 가중되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고객들은 향후 A/S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철수가 실제 이뤄지면 A/S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할까 우려돼서다. 

'왜 닛산은 꽃길을 준비하지 않았나'. 5만2천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닛산차 한 동호회에선 이 같은 성명이 지난 4일 올라왔다. 회원들은 지난 8월 신차 판매가 58대에 머물렀다는 소식에 '신뢰를 잃었다', '타 일본브랜드보다 외면을 받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 '지금 산 차는 어떻게 해야 하나'는 등 게시물을 올리며 성토했다. 철수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닛산을 향해 신뢰회복과 향후 계획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가장 우려하는 건 차량 A/S다. 사업 철수와 A/S는 별개로 이뤄지지만 핵심 장비 조달이 전보다 어려워져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하성용 중부대학교 자동차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현행법상 해외업체가 국내에서 철수해도 8년 간 A/S센터에서 해당 부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해 차량 A/S는 받을 수 있다"면서도 "반일정세와 맞물려 닛산이 실제로 철수한다면 기존 고객들의 불편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입차를 판매하는 한 딜러도 "예전 대우차가 A/S를 받을 수 있듯, 닛산도 가능하다"면서도 "문제는 핵심 장비를 교체하더라도 해외 관세와 맞물려 실제 교체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다. 닛산은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밀리고 있고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해 철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에 따르면 닛산의 전 차종은 3년이 됐거나 10만km 이내,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경우 4년 이내로 차량 A/S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닛산 A/S센터는 9일 기준 17곳, 인피니티는 13곳이다.

한국닛산측은 철수설도, 향후 소비자 신뢰 강화를 위한 대책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본사는 철수설에 대해 언론과 무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한국닛산의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58대로 작년 동월 대비 87.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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