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갈등 격화, 미국 금리인하, 얼어붙은 국내 정국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에 재계 CEO들은 여유와 휴식 대신 기업 현안 챙기기에 집중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삼성), 정의선(현대차), 최태원(SK), 구광모(LG) 4대 그룹 총수가 추석 연휴를 맞아 하반기 경영 구상을 구체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별다른 대외 일정 대신 자택과 회사 등에서 하반기 경영 전반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국정농단’ 사태 관련 대법원 파기환송 선고 이후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임원들과 각종 사업 현안을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 연휴 이후 파기환송과 관련된 재판에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재판 준비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소속 골든레이호가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 사고가 발생하면서 근심이 늘었다. 다행히 선원 24명 전원 구조되며 큰 우려는 해소된 상황이지만 피해발생 규모와 사고 수습과정 등 남아있는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대해 시장과 주주들의 지지는 물론 안정적인 승계가 가능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회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그룹 핵심 기업인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 등을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 관련 소송 건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1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가족들과 함께 국내에서 대외적 행보없이 조용한 추석을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그룹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으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보한 주력 산업 점검과 중장기적 관점의 그룹 운영 구상 등에 집중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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