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 기름값 가격표에 휘발유값이 1400원 대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다.

사우디 내무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시설 2곳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브카이크 탈황 시설은 아람코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홍보한 바 있다.

예멘 반군은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으며, 공격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가동을 당분단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으로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며 “가동 중단 기간에는 비축된 원유로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제 유가도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를 하고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트윗을 통해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며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명백하게 이란 공격에 대한 규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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