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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상' 받은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 지역에 힘쓰니 '배임'[월요기획] 지방이전 공기업, 사회공헌도 '過猶不及'인가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26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사진 = 한국가스안전공사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배임혐의에 휩싸였다. 경찰이 김형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6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이다. 김형근 사장 취임 이후 공사가 지역발전과 지역사회 공헌에 힘을 실은 것이 문제가 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가스안전공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해당 기간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역시 사전선거운동을 의심하며 김형근 사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이러한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김형근 사장 등을 불구속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같은 사태에 가스안전공사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충북지역 내 사회공헌활동에 힘쓴 결과가 배임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형근 사장은 지난해 1월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채용비리 등으로 실추된 공사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청산과 혁신방안 TF'를 꾸리고 지역공헌 강화 방안을 도모했다.

그 결과 TF에서는 지역사회공헌활동 강화 등 공사의 신뢰회복안을 내놨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공사는 사회공헌 예산을 약 2억원으로 확대했다. 관련 부서 직원들 역시 이에 맞춰 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공사는 지난 3월 '2019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 사회공헌 대상'에서  2년 연속으로 대상의 영예을 안기도 했다.

공사가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추진한 지역인재 발굴과 경제활성화 노력, 지역 내 생산품 우선구매, 영세 사회적경제 기업 판로개척 성과는 물론 지역주민의 삶 개선을 위한 문화예술 행사·시민사회복지단체 지원 등이 높이 평가된 결과다.

가스안전공사측은 "그간 추진한 지역공헌 사업은 지방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이전지역인 ‘충북지역의 발전과 지역사회와의 상생’ 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정당한 지역공헌 사업"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역사회 공헌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영향을 준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정부경영평가에 '사회적 가치 구현' 지표를 신설했다. 또 공공기관의 이전지역 발전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고객만족도 조사에 지역주민 대상 사회적가치 기여도조사를 진행한다.

지방이전 공기업이 지역사회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다른 지방이전 공공기관 역시 해당 지역을 타깃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화예술후원 활성화 사업도 마찬가지다. 문화예술후원 활성화 법률 제3조 및 제12조에 따라 공기업들은 문화예술 및 공익활동 후원을 추진 중이다. 가스안전공사의 경우 이에 근거해 지역 내에 있는 여러 단체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100만~300만원 수준으로 소규모 사업을 추진해 왔다.

가스안전공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관련 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고 만약 사업 방향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꿔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가스안전공사의 지역사회 공헌이 문제가 아니라 김형근 사장 자체가 타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2020년 총선을 염두해 김형근 사장의 정치 행보에 발목울 잡기 위해 것이란 지적이다. 김 사장은 충북도의회 의장 출신으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청주시 상당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정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만큼 2020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물이다.

한 지역 관계자는 "김형근 사장이 충북지역 출신이고 정치권 인물이 아니었다면 이런 논란이 발생했겠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지현호 산업 2팀 팀장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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