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Sh수협은행장이 지난 16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소액대출법인인 '수협 마이크로 파이낸스 미얀마' 설립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현지 법규와 문화를 준수하고, 각종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금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수협은행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과 Sh수협은행(행장 이동빈)이 글로벌 사업진출로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쾌거를 거뒀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17일 인도네시아로 3박4일 일정으로 출장을 간다. 오는 19일 고대하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IBK인도네시아 은행은 김 행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한 글로벌 진출사업의 성과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은행 두 곳을 인수했다. 지난달 현지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아, 아그리스가 미트라니아를 흡수해 종속법인이 됐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한국데스크와 외환 전담부서 등을 신설해 한국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해외법인 출범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발판으로 기업은행은 현재 30개 영업망(아그리스 17개, 미트라니아가 13개)을 2023년까지 55개로 늘리고 아시아 금융벨트를 위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미얀마와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16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소액대출(Micro Finance Institution, MFI) 법인인 ‘수협 마이크로 파이낸스 미얀마(법인장 이명섭)’ 설립 기념행사를 가졌다.

수협은행은 지난 7월 31일 미얀마 정부로부터 현지 MFI 법인 수협 마이크로 파이낸스 미얀마의 설립과 영업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삔마나 본점을 중심으로 레위와 딱꼰 두 곳에 영업점을 개설해 소액대출 영업을 준비해 왔다.

신(新)남방 지역에 남은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미얀마는 지난 2011년 민간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개방이 시작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개발계획과 맞물려 외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금융 서비스 및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15세 이상 인구의 은행 계좌 보유율이 22% 수준에 그칠 정도로 금융산업이 낙후되어 있고,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금리가 월 10~15% 수준인 사금융시장을 이용하고 있어 미얀마에서 소액대출은 일종의 서민금융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설립 기념행사에는 이동빈 은행장을 비롯해 이상화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 우 마웅마웅 윈 미얀마 기획재정부 부장관, 우 조나잉 미얀마 연방 FRD 국장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해 수협 마이크로 파이낸스 미얀마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이동빈 행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진심을 담아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을 펼쳐 달라”고 당부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얀마의 법규와 문화를 준수하고, 각종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고객에 대한 밀착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해안선이 2천Km에 달하는 만큼, 현지법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이후 수협중앙회와 손잡고 해안지역으로 영업력을 확대해 선진 수산기술을 전파하고 선박대출 등 해양수산금융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더불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으로 글로벌 거점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은행들은 수년 전부터 해외진출을 강화해왔다.

2014년 KEB하나은행, 2015년 우리은행, 2016년 신한은행, 2019년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에 이어 수협은행과 기업은행이 해외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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