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마음 사로 잡을까?
올리브영-시코르 차별 전략 나서 

세포라는 내달 24일 국내 상륙한다. 국내 1호 매장은 삼성동 파르나스몰점에서 문을 연다. / 사진=세포라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가 국내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입점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세포라의 국내 상륙이 가까워진 만큼 국내 소비자 기대감은 큰 반면, 뷰티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는 불황이란 근본적인 위기 국면까지 맞이한 가운데, 세포라 상륙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유통채널에 대항할 만한 경쟁력을 갖춘 세포라 행보에 주목된다. 

◆ 국내 차별화 서비스 무엇?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는 내달 24일 국내 상륙한다. 세포라는 1997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이 인수해 이듬해 미국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32개국 25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1호 매장은 삼성동 파르나스몰점에서 문을 연다. 유동인구가 많아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서울 내에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7개 매장, 2022년까지 14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세포라는 지난해 9월 자본금 1억 원으로 유한회사 세포라코리아를 설립했다. 내부 직원을 모집하면서 국내 진출 준비에 신중을 기했다는 평가다. 

현재 세포라코리아 임원은 프랑스인인 벤자민쥴리안아더뷔쇼 대표이사, 김동주 이사를 포함해 3명이다. 김 이사는 현재 세포라코리아 한국지사장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세포라코리아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세포라는 해외 세포라에서 경험했던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멤버십 서비스를 해외 점포와 통합 운영한다. 

또 뷰티 어드바이저를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을 찾도록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화장품 편집숍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브랜드를 아우르는 전문적인 뷰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명의 뷰티 어드바이저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포라 관계자는 “1호점 오픈이 임박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론칭을 앞두고 공식 온라인몰을 열어 회원모집에도 나섰다. 소비자들이 특별한 혜택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며 “입점 브랜드 라인업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상세 계획은 차후 정해지는 대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차별화 전략 포인트 

세포라 등장으로 국내 관련 업체들이 맞춤형 매장과 고급화 등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세포라에 대항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세포라 진출에 올리브영과 시코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국내 뷰티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국내 헬스앤뷰티(H&B) 1위 업체로, 매장 수만 전국 1200여 개에 달한다. 세포라가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매장 규모와 수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초기 별 영향은 없을 거란 전망이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시코르의 경우 ‘한국형 세포라’라 불릴 만큼 가장 유사한 뷰티 편집숍이란 이유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리브영은 특화형 매장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또 상권별 고객 나이,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해 매장 상품 및 진열 구성을 상권별로 차별화하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시너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급변하는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시코르 역시 차별화 전략으로 자체 상품과 매장 확대를 선택했다. ‘시코르 컬렉션’이라는 자체 상품을 2017년 출시했고 신세계면세점에도 입점해 외국인 소비자까지 공략 중이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 기대감 vs 우려감 

한편, 업계에선 세포라 진출에 긍정적인 측면을 환영하면서도 국내 시장 안착이 비교적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동시에 제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의 국내 오픈 시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선택의 폭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확실히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H&B브랜드의 한국 진출 실패 사례도 있었다. 홍콩 왓슨스가 GS리테일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기대가 컸지만 실적 부진으로 결국 철수했다. 세포라가 성공적으로 국내 안착하려면 철저한 트렌드 파악과 그에 걸맞는 전략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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