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와 악수를 나누는 조국 법무부장관/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각 정당 대표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조 장관은 각 정당에 법무와 검찰 개혁을 위한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 국회 본청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조 장관은 30분 뒤에 이인영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오후 일정으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의 만남이 잡혀 있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측은 조 장관의 방문을 거부한 상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 장관의 예방을 받은 이해찬 대표는 "역대급으로 혹독한 청문회를 치르셨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데 검찰개혁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임해 달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사법개혁 추진에 대해 언급하며 "좋은 제도를 만드는 게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시 사법개혁으로 국민배심원제도가 생기고 재판도 공판중심주의로 바뀌었는데, 그러면서 국민 인권이 많이 개선됐다. 검찰개혁이라는 숙제를 맡은 조 장관도 이런 변화에 앞장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동안 여러 가지 권력을 행사했던 쪽에서 저항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들을 잘 설득하고 소통해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부분 국민들이 사법개혁을 바라고 있지만 한 번도 성공을 못했는데, 그쪽에 조예가 깊으니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 장관을 격려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지난 인사청문회 기간과 그 이후에도 여러모로 당 대표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보다 겸허한 자세로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업무에 임할 것이며, 검찰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한편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 장관에게 "촛불시민의 명령이었던 검찰개혁, 사법개혁 관련해서 법무부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른 데다 우리 국민들도 조 장관이 개혁, 특히 사법개혁과 관련해 훌륭한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조 장관을 법무부 수장으로 앉힌 것은 바로 거기에 있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라 본다“며 ”맡은 바 소임을 충직하게 꿋꿋하게 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 원내대표의 말에 "제가 너무나 부족하고 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검찰개혁, 법무개혁의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라는 이유 때문에 제게 무거운 중책을 맡기신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후에 있을 심상정 원내대표와의 회동도 정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심 대표는 조 장관 임명 여부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하던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법 개혁의 대의 차원에서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할 것"이라며 조 후보자를 '정의당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아 사실상의 지지를 표명했다.

오는 19일 오전 11시에 조 장관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