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옥 전경./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포스코의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발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가격 인상 명분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간 발목을 잡아온 제품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포스코는 4분기 실적 반등을 도모할 수 있다. 주가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된 듯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 주가는 23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4만2000원까지 상승하며 전일 대비 상승 기대감을 형성했지만 기관투자자 매도가 이어지면서 23만6000원까지 하락했다가 간신히 전일 수준을 지켰다.

금일 주가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지만, 최근 한달 간의 상승추이를 보면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는 중국 철광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호조가 포스코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광석이 8월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이달부터 값이 오르고 있다"며 "포스코는 이같은 현상을 토대로 철강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명분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9월부터는 중국에서 철강 수요가 높은 시기"라며 "포스코도 4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원자재인 중국산 철광석 가격은 점차 오르는 분위기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광석 수입가는 13일 기준 톤 당 99.1달러로 작년 같은 날 대비 29%가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7월 26일에 118.3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다 8월부터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이는 중국정부가 11월에 철광업 감산정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중국산 철광석의 단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협회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만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최근 포스코의 근황을 봤을 때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익성은 철광석의 생산량에 따른 수급 정도로 달라지는데, 그간 2분기에는 제품에 철광석 단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번 중국시장의 개선이 실적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효과는 올 4분기 이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는 포스코의 실적추정치로 별도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 6915억원, 4분기 7422억원을 제시했다. 3분기 이후 반등을 예상한 것이다. 

다만 철광석 가격 반등 폭이 크지 않고, 지속성도 약할 것이라는 점과 원료탄(강점탄) 가격도 동반 하락해 원가 측면에서의 가격 인상 명분이 강하게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방업계의 경기부진 탓에 실적 회복까지 연결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올라가도 수요산업이 부진해 제품 단가 책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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