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사장 “회사 존립 위협”…보잉 상대 소송 진척 없어

사진=이스타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환율 상승과 보잉 737 맥스8 운항 중단, ‘보이콧 재팬’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보잉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별다른 진척이 없는 듯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6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오늘(16일)부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당사는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까지 누적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기극복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고통이 수반된다”며 “고통 분담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회사 차원의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 직원들도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스타항공은 비상경영체제에 따라 태스크포스(TF) 팀을 가동하고 상황별·분야별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보잉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비상경영체제 이전부터 계획했던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무급휴직 기간은 10~12월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일부 노선 운휴와 맥스 기종 운항 중단으로 10~12월에 인력 여유가 발생해 객실 승무원 희망자에 한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지난 2분기 수요 둔화와 환율·유가 변동 등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영업적자를 냈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최대 성수기인 3분기마저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업계 내 경쟁 심화로 국내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엔 한일관계마저 악화되면서 성수기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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