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거래 의혹 대형사 수사…스마트폰 디지털포렌식 분석 예정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금융감독원 산하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출범 두달여 만인 18일 한 대형 증권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사경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찾아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한 자료와 직원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스마트폰을 압수당한 직원의 규모는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대형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 키움증권(대표 이현) 등이 있다.

특사경 관계자는 “특사경 출범 후 첫 수사에 착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수사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들 직원들이 선행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특사경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사경은 이날 압수한 스마트폰 등을 디지털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출범한 자본시장 특사경은 시세조종을 비롯한 주가조작이나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수사하는 조직이다. 금감원 본원에 소속된 특사경은 모두 10명이며, 이들은 압수수색, 통신조회 등 강제수단을 수사에 활용할 수 있다.

특사경은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금융위 부위원장)이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선정해 검찰에 이첩한 사건 중 서울남부지검이 지휘하는 사건을 수사한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긴급·중대 사건에 대해 증선위 심의를 생략하고 증선위원장 결정으로 바로 검찰에 이첩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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